- 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CEO 인터뷰
- 내년 중반 AI 기반 도면 생성 기능 도입 예정
- 700만명 사용자 향해 데이터 공유 중요성 강조
- 올 초부터 라이선스도 플랫폼 방식으로 변경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실제 제작 가능한 3차원(3D) 도면을 생성하는 단계까지 발전했습니다. 이제 설계자·엔지니어에게 가장 요구되는 역량은 협업입니다.”
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다쏘시스템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I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선 칸막이(사일로) 없이 서로 데이터를 통합된 장소에 공유하고 함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솔리드웍스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업체 다쏘시스템의 3D 설계 엔지니어링 솔루션 브랜드로 고객사는 3만 곳, 사용자 수는 700만 명이 넘는다.
생성형 AI가 IT 솔루션 전 영역에 결합되는 추세에 따라, 솔리드웍스에도 내년 중반부터는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기능이 도입될 예정이다. 쿠마 CEO는 “실제 제작 가능한 도면을 생성해주고, 사용자가 다음에 쓸 명령어(커맨드)를 예측해 제안해주는 기능이 도입될 예정이며, 3D 스캐너 등에서 만들어진 3D 모델(메쉬)을 가져와서 더 쉽게 수정할 수 있게 만드는 ‘파라메트릭 모델링’에도 생성형 AI가 접목된다”고 설명했다.
3D 엔지니어의 핵심 업무인 설계 및 모델링에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해도 엔지니어의 역할은 축소되기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AI는 과거의 활동에 기반을 두고 작동하지만, 사람은 미래를 바라보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한다”며 “생성형 AI가 솔리드웍스에 도입되면 엔지니어는 반복적인 일 대신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일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업 역량이 더 많이 요구되는 업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엔지니어가 데이터를 자신의 하드드라이브에 저장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일해왔다”면서 “사일로로 고립된 채 일하는 것은 AI 가용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이제 플랫폼에 자신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솔리드웍스도 사용자들이 협업 기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솔리드웍스는 올해 초부터 새롭게 판매되는 라이센스는 모두 플랫폼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지난 30년 동안 개발해온 동일한 솔리드웍스를 플랫폼과 함께 사용하거나 웹브라우저 위에서 구동되는 솔리드웍스를 사용하는 두 가지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다.
쿠마 CEO는 “우리는 협업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믿고 있고, 이에 따라 솔리드웍스를 구매한다면 플랫폼을 경험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자가 자기 컴퓨터(로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익숙해져 있고, 다른 사람과 협업하는 데는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런 습관을 깨면 기업 입장에선 제품의 시장 출시가 단축되고 생산성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마 CEO는 솔리드웍스가 자체 기술력과 외부 협력을 통해 AI 영역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도 이날 강조했다. 솔리드웍스는 도면 생성, 명령어 예측 등의 기능에 들어간 생성형 AI 모델을 직접 개발·학습했다. 그는 도면 생성 AI에 대해 “우리는 지난 30년간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굉장히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고, 이제 AI 모델을 통해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가 하나의 제너럴라이즈(일반화된) 모델을 만들고 사용자가 여기에 자동차 부품이나 커피 테이블 등 자신들이 가진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켜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급부상한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과 다쏘시스템 간 협력으로 솔리드웍스에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 기능도 내년 중 추가될 예정이다. 일단 LLM을 활용해 사용법과 관련한 질문에 자동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비교적 단순한 기능부터 준비 중이다. 쿠마 CEO는 “사용자 커뮤니티인 ’솔리드웍스 유저 포럼‘에 올라온 질문·답변과 공식 문서 등을 미스트랄 AI에 학습시켜, 질문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답변 출처도 링크로 제시하는 시범 모델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는 LLM이 유저에게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고 이외에도 LLM이 추출할 수 있는 정보는 무엇이든 다 적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이데일리(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800726639052592&mediaCodeNo=257)